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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문화재단 출범] 특별기고―조성기… 아침마다 만나는 기쁨
국민일보 2007-04-02 오후 2:25:00
2006-12-21 3377


인간을 정의하는 여러 말 중에 ‘호모 파베르’와 ‘호모 사피엔스’라는 문구가 있다. 도구를 만드는 인간,지혜를 활용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인간이 만든 지혜로운 도구 중 하나는 바로 통신수단일 것이다. 통신수단이 끊임없이 발달해온 이유는 그만큼 인간은 어떤 소식을 듣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소식을 듣는 인간’이라는 정의도 나올 만하다.


우리는 날마다 순간순간 들려오는 소식으로 생각과 마음의 내용이 정해지고 그 방향이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픈 소식으로 인하여 마음이 무거워지는 한이 있더라도 인간은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 소식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무엇보다 새로운 소식을 기다린다.
잠언에도 ‘먼 땅에서 오는 좋은 기별은 목마른 사람에게 생수 같으니라’고 하였다.


‘신문(新聞)’이라는 말은 새로운 소식을 듣는다는 뜻이다.
한자 ‘문(聞)’을 보면 문 사이로 귀가 나와 있다.
대문이나 창문에 귀를 대고 바깥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형용이다. 문자로 전해지는 소식이 흔치 않던 때에 만들어진 글자라 귀가 부각되어 있지만,요즈음은 문 사이에 눈 ‘目’이 있어야 할 것이다.


새벽마다,아침마다 문을 빠끔히 열고 신문이 와 있나 살펴보는 것이 서민들의 일상의 시작이다. 어쩌면 눈보다 귀를 먼저 동원하여 신문 떨어지는 소리가 나지 않나 주의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조간신문이 서민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한 법이다.


신문의 내용과 논조에 의해 서민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사고방식들이 정해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종종 신문 칼럼 밑에 보면 ‘위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다’는 문구가 붙어 있지만,그것은 어디까지나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고 그런 글이 실렸으면 그 글은 이미 그 신문의 편집방향이요 내용이 되는 셈이다.


신문을 펼치면 우리는 세상의 수많은 소식들의 숲으로 들어간다. 얕은 개울물을 건너기도 하고 깊은 계곡으로 들어서기도 하고 낭떠러지를 만나기도 하고 초원을 거닐기도 하고 밀림으로 들어가 길을 찾으려 애쓰기도 한다.


프랑스 인문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공간이 인간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을 분석한 ‘공간의 시학’이라는 저서에서 숲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을 언급하였다. 그 중 인상적인 대목이 ‘숲속에서는 나는 나의 온전한 전체로 있다’는 문구다. 실제 숲에 관한 구절이지만 이 말을 신문의 무수한 소식들의 숲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


그 소식들의 숲속에서 우리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우리의 공동체에서 나의 위치가 어떠한지,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비로소 가늠할 수 있게 된다. ‘나’라는 존재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와 사회의 그물망에 얽혀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게 된다. 전체의 부분임을 자각함으로써 우리도 ‘온전한 전체’가 되어간다.


국가에는 국가정신이 있고,시대에는 시대정신이 있듯이 신문에도 신문의 정신이 있다. 한 신문의 성패는 얼마나 그 정신에 충실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국민일보가 창간 18주년을 맞아 문화재단으로 출범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창간 정신에 충실하려는 일념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게 된 것이다. 축하하고 경하할 일이다. 국민일보의 사훈 내지 창간 정신은 ‘사랑,인간,진실’이다. ‘인간’이 사랑과 진실 사이에 있다. 인간은 사랑과 진실을 두 다리로 하고 서 있어야 하는 존재다. 사랑과 진실이 회복되는 가정과 사회는 그야말로 인간이 살 만한 곳이다. 그와 같이 인간이 살 만한 사랑과 진실의 공간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국민일보는 노력해왔고 희생해왔으며 또 그러한 방향으로 꿋꿋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국민일보는 사랑과 진실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그 비밀을 알고 있다. 사랑과 진실이 ‘그분’으로부터 연유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분은 인류에게 가장 복된 소식,가장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아니,그 소식 자체가 되었다. 그야말로 ‘유(좋은)앙겔리온(소식)’이다.


국민일보는 새벽마다,아침마다 세상의 갖가지 소식을 전해줄 뿐만 아니라 그 어지러운 소식들 너머로 이 세상에서 가장 기쁜 소식,유앙겔리온을 은은히 들려준다. 그리하여 그 유앙겔리온의 힘으로 세상의 모든 슬픈 소식들을 감당해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정신을 가진 신문이 드물기에 국민일보의 사명은 더욱 중차대하다.


앞으로 국민일보는 특정 교회와 연관된 신문이라는 좁은 이미지를 벗고 그 이름에 걸맞게 온 국민 속으로,넓은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야 할 것이다. 18년 동안 그런 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여겨진다. 기독교 정신이 생활화되고 문화화되는 방향으로 좀더 과감하고 도전적이며 신선한 기획들,다른 신문들이 감히 시도하기 힘든 그러한 기획들<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920401982&code=11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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